1. 넷플릭스 <기생수 : 더그레이> 추천
- 2024년 4월 , 넷플릭스
- 등급 : 청소년 관람 불가
- 연상호 감독
- 6부작
- 만화 <기생수> 원작 (일본)
일본 만화가 이와아키 히토시의 작품, <기생수>를 모티브로 한국에서 만든 넷플릭스 시리즈입니다. 기생수의 스핀오프 시리즈로 볼 수 있습니다. 원작 만화는 300개 이상 지역에서 누적판매 2500만 부 이상을 기록한 엄청난 작품입니다.
이를 한국에서 처음 그려낸 본 작품은 회차가 진행될 수록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몰입감을 갖게 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CG 컴퓨터 그래픽이 어색하지 않아서 더욱 몰입력을 높여주는데 한 몫 한것도 같습니다. 시즌 마지막 부분에는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하는, 특히 만화의 진짜 주인공 신이치의 등장으로 마무리되는데, 그 부분 연출을 기가막히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출시된 지 얼마되지 않아 국내 넷플리긋 차트 순위권을 기록 중이며, 일본 등 전 세계 OTT 순위에서도 상당히 상위권에 오르고 있습니다.
원작의 기본 설정만 가져오고, 등장인물, 줄거리 전개 등이 모두 다른 완전히 다른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즌 2에서는 원작의 주인공 신이치가 나올 것 처럼 보여, 시즌 2부터는 원작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지 여부도 궁금하게 합니다. 일본 영화로는 기생수 원작이 따로 있기 때문에, 비교하면서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6화로 비교적 짧은 시리즈이기 때문에, 주말동안 짧고 굵게 시청 가능합니다. 꼭 보시길 바랍니다.
2. 넷플릭스 <기생수 : 더그레이> 줄거리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정체불명의 생명체. 이 생명체는 인간을 숙주로 삼아 세력을 확장하려는 기생생물입니다. 이들이 등장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전담팀 '더 그레이'의 작전이 시작되고, 이 가운데 기생생물과 공생하게 된 인간 정수인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 정수인은 어느날 일터에서 시작된 괴한과의 악연으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고 그 괴한에게 칼에 찔려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처하는데, 이 때 기생생물이 정수인의 몸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목숨을 살렸지만 그 때부터 기생생물과의 공존이 시작됩니다. 보통의 기생생물들은 숙주의 몸에 들어가 숙주 대신 그 몸을 차지하고 살아가지만, 죽음의 순간이었던 숙주 정수인의 몸을 치유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쓰게된 기생생물이 숙주와의 공생을 선택하게 된 것이죠.
그리하여 기생생물들 사이에서도 변종이 된 정수인과 기생생물. 정수인의 몸에 살게된 기생생물은 '하이디'라는 별칭을 갖습니다. 다른 기생생물들은 사이비 종교를 중심으로 조용히 본인들만의 영역을 확장해가고, 이를 눈치챈 인간들은 '더 그레이'라는 특수팀을 꾸려 소탕작전을 펼칩니다. 인간도 그렇다고 기생생물도 아닌 그 중간에 서있는 정수인과 어쩌다 그를 돕게되는 설강우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습니다.
3. 넷플릭스 <기생수 : 더그레이> 등장인물
정수인(전소니)
95년 10월 19일생. 고등학교 졸업 후 알마트 캐셔로 근무 중.
본작의 주인공으로 부모에게 버림받은 고아이자 온갖 불행은 다 가진 여성. 오늘도 불행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 것인지 진상 손님이 하필이면 그녀의 라인으로 줄을 서는 바람에 결국 한바탕 말싸움을 벌이고, 그 날 하루 일을 마치고 오토바이를 타고 퇴근하던 중 말싸움에 앙심을 품은 그 진상 손님이 차로 따라 붙게 되고, 분풀이를 위해 수인을 뒤에서 들이받은 후 칼로 수차례 찔러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겨우겨우 뿌리치고 수풀 속으로 도망치지만 이내 쓰러지고, 이대로라면 목숨을 잃을 판국에 때마침 근처에 떨어진 기생생물 유충이 포자를 깨고 기어나와 수인의 귀 속으로 파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이미 치명상을 입은 수인은 죽기 직전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 기생생물은 자신이 생존하려면 숙주를 치료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하였고, 그렇게 수인의 상처를 치료하다가 골든타임을 놓쳐 그녀의 오른쪽 얼굴에 반만 기생하게 됩니다.
설강우(구교환)
88년 4월 12일생. 폭력 전과 2범의 영등포구 폭력조직 '망나니파' 해병대 출신 조직원입니다.
기생생물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가족들과 가장 친한 친구마저 잃게 되는 작중 가장 불운한 인물이나, 결코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갑니다. 수인의 든든한 조력자이기도 합니다.
삼남매 중 둘째로 아픈 누나와 착한 여동생이 있는데, 돈을 벌겠다고 서울로 올라왔지만 믿을 건 학창시절 써본 주먹이 다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조직으로 흘러들어간 밑바닥 인생. 알력 싸움 중인 영등포파의 간부를 죽이려다 실패하고 도망자 생활을 하던 도중 자신도 모르는 새에 망나니파는 영등포파와 화해를 시도하고, 그 대가로 강우의 목숨을 팔아버립니다. 조직에게 배신당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 채 고향으로 돌아가 살길을 모색해보지만, 이미 일대는 영등포파와 자신을 팔아넘긴 조직원들만 있을 뿐입니다.
고향 집 역시 아픈 누나는 뭔가 더 이상해져있었고, 소중히 여기는 여동생은 행방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며 강우의 인생은 그렇게 버리는 패로 끝인가 싶었지만, 수상해보이는 누나의 뒤를 캐다 수인을 만나게 되면서 강우는 알 수 없는 일에 휘말리기 시작합니다. 수인조차 자각하지 못한 기생생물을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사람으로, 수인의 기생생물에게 '하이디' 란 이름을 지어준 장본인. 최종화에서 준경의 스카웃으로 더 그레이 팀에 들어가게 됩니다.
누나는 기생생물이 되고, 동생은 토막나서 교회에 정육점 고기마냥 보관되는 운명을 맞이하고 그걸 직접 목격했습니다. 도움을 주려던 친구도 눈앞에서 죽었고 키우던 반려동물도 실종되는 등 기생생물에게 가장 큰 피해를 당한 사람입니다.
최준경(이정현)
경찰청 경비국 위기관리센터 더 그레이 타격팀장. 기생생물을 잡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더 그레이 팀의 팀장으로, 기생생물들을 진심을 다해 증오하며 보이는 족족 없애려 합니다. 누군가가 '겉으로 보기엔 일단 인간이니 과격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좀 그렇지 않느냐'는 식의 물러터진 소리를 내뱉으면 이내 감정이 격해져서 광기 어린 서늘함을 보여주는 보통이 아닌 여자. 이러는 이유는 인물 소개에도 나와있듯이 기생생물에 의해 남편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기생생물의 포자가 떨어지던 날, 준경은 남편과 함께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주차비용으로 영수증을 받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우게 되고, 그 사이 기생생물이 남편의 몸을 차지하여 주변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학살하기 시작했습니다. 믿기지 않는 상황에 스스로 남편에게 걸어가 뭐하는 거냐며 말을 걸어보지만, 이미 남편이 아니었던 이 '생물'은 준경을 향해 칼날을 휘둘렀고 이 공격으로 준경의 오른쪽 귀가 절단되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마트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간신히 냉정을 되찾은 준경은 다행히 기생생물을 정육코너 냉동창고 안에 가두어 생포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더이상 남편이 아닌 괴생물체를 보며 미어오는 가슴을 부여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기생생물이라면 모조리 '사냥'해 박멸해야 한다는 일종의 복수심에 사로잡히게 되었으며, 기생생물을 실험하여 알게된 정보(기생생물끼리는 뇌파를 통해 서로를 인식할 수 있다)를 통해 남편이었던 기생생물에게 특수 장치를 씌워 자신의 '사냥개'이자 신호기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잘린 오른쪽 귀에는 대신 보형물을 붙이고 있으며, 항상 오른쪽 머리를 늘어뜨려 감추고 다닙니다.
김철민(권해효)
충남남일경찰서 강력3팀장.
아내와 아들을 필리핀에 보낸 3년차 기러기 아빠로 수인의 과거사를 알고 있어 그녀를 끝까지 보호하려고 합니다. 수인에게는 아버지 같은 존재로, 준경이 수인의 정체를 눈치채고 수인을 사냥하려하자 이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역부족이었던 탓에 수인은 그레이 팀에게 생포당해 꼼짝없이 생체실험을 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양아치 강우에게 부탁해 수인을 빼돌리려 계획을 세웁니다. 그리고 생체실험을 위해 잡혀가는 수인의 후송차량에 강우를 잠입시키는데 성공하는데, 수인을 서울로 압송하는 후송차량을 쫓아가던 중 교각 위에서 그레이 팀과 기생생물들간의 대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그 틈에 강우가 수인을 탈출시켜 도망칩니다. 이를 본 철민 역시 급히 수인을 따라가려 하나 옆자리엔 부역자 원석이 함께하고 있었습니다. 끝내는 수인을 따라가는 척 철민을 혁주에게로 납치한 원석에게 배신 당해 혁주의 기생생물에게 머리가 잘리고 수인의 눈앞에서 기생생물의 새 숙주가 되고 마는 인물입니다.
4. 넷플릭스 <기생수 : 더그레이> 결말
기생생물의 가장 우두머리인 세진교회 목사 권혁주의 몸에 들어가있는 기생생물을 정수인의 몸에 들어있는 하이디와 설강우, 최준경 팀장이 힘을 합쳐 물리칩니다. 최준경 팀장이 설강우와 정수인에게 더그레이 팀으로 합류를 제안하고, 기생생물에 관한 자신이 최고의 전문가라는 기자가 최준경 팀장을 찾아오는데, 그 기자 이름이 만화원작의 주인공인 이즈미 신이치로 밝혀지며 시리즈가 마무리 됩니다.
5. 넷플릭스 <기생수 : 더그레이> 총평
기생수라는 설정만 가지고 스토리를 만들어냈다고 하기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 자체는 탄탄하고 좋았습니다. 종교단체를 이용해서 기생생물들이 집단을 이루는 것 또한 흥미로웠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된 기생생물들 또한 생각보다 자연스러워서 몰입력을 방해하지 않았습니다. 구교환 배우의 연기와 권해효 배우의 연기 또한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만, 주인공 정수인과 하이디를 1인 2역으로 연기한 배우가 신인배우이다보니 조금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었고, (오징어게임 속 정호연의 연기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어두운 역할이라 그랬던 거라고 하기에는 표정 및 몸 쓰임이 자연스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최준경 팀장 역할이 조금 미스캐스팅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김서형 배우나 진서연 배우 처럼 조금 더 경찰청 특수팀 팀장에 어울리는 배우가 있었을 것 같은데, 외모가 안어울린다기보다는 가장 보는 내내 몰입력을 헤쳤던 부분이 목소리였습니다. 목소리가 아무래도 이정현 배우와 캐릭터가 서로 합치가 되지 않다보니 계속해서 작품의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지만, 스토리 기획과 전개 등 뛰어난 연출력으로 약간의 단점들을 다 커버한 훌륭한 상업작품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6편을 몰아서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